사주(四柱)는 태어난 해·달·날·시각을 각각 두 글자의 간지로 적은 것입니다. 네 기둥에 여덟 글자라 사주팔자라 부릅니다. 그런데 이 네 기둥은 모두 세상에 나온 뒤의 시각입니다. 그 이전에 받은 바탕과, 그 사람이 향하는 방향은 여기에 담기지 않습니다. 전통 명리에서 그 두 자리를 채우는 것이 태원과 명궁입니다.
태원(胎元) — 잉태의 자리
어머니의 몸에 자리 잡은 시점의 간지입니다. 태어나기 전에 이미 받아둔 바탕, 말하자면 출발점의 기운으로 봅니다. 사주 네 기둥과 나란히 놓으면 본래의 성질과 드러난 성질의 차이가 보입니다.
- 계산: 월주에서 천간을 한 칸, 지지를 세 칸 나아갑니다. 잉태에서 출생까지를 열 달로 보는 전통 계산에서 온 규칙입니다.
- 예시: 월주가 辛卯(신묘)라면 천간 辛→壬, 지지 卯→午 이므로 태원은 壬午(임오)입니다.
- 태어난 시각을 몰라도 구할 수 있습니다. 월주만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.
명궁(命宮) — 인생의 나침반
명(命)이 자리하는 궁입니다. 타고난 성향이 어느 쪽을 향하는가, 무엇을 좇는 사람인가를 봅니다. 사주가 ‘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는가’라면 명궁은 ‘어디로 가려 하는가’에 가깝습니다.
- 계산: 월지와 시지에 寅=1, 卯=2 … 丑=12로 번호를 매겨 더합니다. 합이 14보다 작으면 14에서 빼고, 14 이상이면 26에서 뺍니다. 남은 번호가 명궁의 지지이고, 천간은 태어난 해의 천간을 기준으로 한 월두법으로 정합니다.
- 예시: 월지 卯(2)와 시지 巳(4)를 더하면 6, 14보다 작으니 14−6=8. 여덟 번째 지지는 酉입니다. 해의 천간이 辛이면 월두법으로 천간은 丁이 되어 명궁은 丁酉(정유)입니다.
- 태어난 시각을 모르면 명궁은 구할 수 없습니다. 시지가 계산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. 이 경우 만신은 태원까지 다섯 기둥으로 읽습니다.
어떤 기준으로 계산하는가
명궁은 유파에 따라 계산이 갈리는 자리입니다. 다른 곳에서 본 결과와 다를 수 있어 이곳이 쓰는 기준을 밝혀둡니다.
- 명궁: 월지·시지 합산 표준법 한 가지만 씁니다.
- 시각: 태어난 곳의 경도에 따른 진태양시 보정을 적용합니다(균시차는 반영하지 않습니다).
- 날짜 경계: 자정을 기준으로 날을 나눕니다.
- 절기: 절기 시각 오차는 ±5분 수준이며, 경계에 태어난 경우 결과 화면에 따로 알려드립니다.
그래서 여섯 기둥으로 무엇이 달라지나
네 기둥만 보면 ‘지금 이런 사람’까지입니다. 태원을 더하면 그 사람이 무엇을 바탕으로 그렇게 되었는지가 보이고, 명궁을 더하면 어디로 가려는지가 보입니다. 잉태에서 지향까지 한 줄로 이어지는 셈입니다.